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세계적 군사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모병제가 흔들리고 있다. 신병 지원자가 크게 줄어 급기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해임된 군인들에게까지 복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해 충원할 계획이었던 신병 가운데 무려 25%, 즉 1만5000명을 모집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 육해공 모두 신병 모집을 진행했으나 목표한 실적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과 해군은 1만 명가량 모집하는 데 실패했고, 해군은 약 6000명이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군의 신병 모집 실적은 1987년부터 하락세를 그려 그 이전 시기 대비 무려 39%나 모자라게 병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셜론 인사이츠가 지난달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큰 규모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해 병력 충원이 필요할 경우 군에 입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무려 72%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나라를 위해 입대하겠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이 조사 결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따라서 미군은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사실상 강제 전역당한 장병들에게 재입대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군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규정을 없앤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보직이 해임된 전직 군인들은 1900여 명에 달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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