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업체의 책임 아니다
더민주 프로젝트 원점 재검토”
청년예산 삭감 겹쳐 당내 우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인 당 현수막 문구에 대해 20일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해당 현수막을 시작으로 2030을 겨냥해 추진하려던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심 차게 준비한 2030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청년 표심 잡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현수막 논란에 대해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업체에 (책임을) 떠넘길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해 오는 23일 기획했던 행사를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현수막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수습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면서 ‘티저 현수막’을 발표했는데,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청년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한준호 홍보위원장은 전날 “당 행사를 위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이 조치해준 것뿐”이라며 ‘업체 탓’으로 돌려 다시 기름을 부었다.

현수막 논란에 더해 민주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청년 예산을 80%나 삭감한 것도 청년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기준 교육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환경부·국토교통부 5개 부처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제출했던 청년예산 3028억 원 중 2413억3400만 원(79.7%)이 야당 주도로 일괄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한·미 대학생 연수 사업’ 예산은 63억200만 원 중 18억5000만 원이 깎였고 고용부 ‘청년 취업 진로 및 일 경험 지원’ 예산과 ‘공정 채용 문화 확산’ 사업비는 2382억1300만 원 전액이 통째로 삭감됐다.

이에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 내에 청년 유입은 안 되고, ‘86 운동권’ 세대만 있다 보니 시대를 읽지 못하고 청년 혐오성 대책과 현수막 문구가 나오고 있다”며 “비전을 상실한 민주당의 현주소에 격앙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년과 연구·개발(R&D) 등을 주제로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청년 현안 발굴로 내년 총선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은지·김대영·이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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