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진여객 기습 파업
수원시, 서울행셔틀 긴급투입
배차 간격 늦어 직장인 분통
“파업 몰랐다” 황당한 시민도
“벌써 몇 번째인가요? 무슨 게릴라전 하듯이 느닷없이 이러니 정말 지긋지긋하네요. 고달픈 직장인들 출근을 볼모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20일 오전 6시 30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 수원·화성에서 서울로 향하는 16개 광역버스(177대)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업체 경진여객의 노동조합이 기습 파업에 나서면서 이 일대 보도는 이른 시간부터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수원시와 경진여객 사측은 파업 노선에 대체 셔틀버스를 투입했으나 평상시보다 배차 간격이 2∼3배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4호선 사당역으로 향하는 7770번 버스 표지 앞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 직장인은 기자에게 휴대전화 화면으로 버스 노선도를 보여주며 “지금 오는 셔틀버스도 좌석이 한 개도 없다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만석이 된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자 부리나케 다른 시내버스를 잡아탔다.
파업 소식이 알려진 19일 오후부터 수원시에서 재난안전문자를 돌리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파업 소식을 전파했지만, 이를 접했다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남으로 향하는 3000번 버스를 기다리던 한 승객은 전광판에 뜬 ‘차고지 대기’라는 글씨만 하염없이 보다 “지금 노선이 파업 중”이라는 기자의 말을 듣자 황망히 자리를 떴다. 정류장에서 파업소식을 들은 한 승객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버스가 오자 무작정 올라타서는 “예약은 안 했는데 제발 태워달라”고 통사정하기도 했다.
노조의 기습 파업은 지난 13·14·15·17일에 이어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다섯 차례 이뤄졌다.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답을 얻지 못하자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한국노총)와 경기도운송사업조합·경기도가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을 4% 인상하기로 합의했으나 민주노총 소속인 경진여객 노조는 당시 합의안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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