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4시 55분부터 1시간 22분 동안 부산 전역에 첫눈이 내려 0.3㎝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에 부산에 눈이 온 것은 지난해에 비해 34일, 평년보다 35일 빠르다.
2009년 11월 17일 첫눈이 오긴 했지만 당시에는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았다. 이후 14년 만에 가장 이른 첫눈이 관측된 것이다. 보통 부산에선 겨울철 기온이 영상을 기록할 때가 많아 눈구름이 형성돼도 비가 오는 등 눈이 잘 내리지 않는 편이다. 이례적인 기상 상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니냐” “올해 추위가 빨리 와 겨울에 많은 눈을 볼 수 있겠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눈이 내린 날 부산의 오전 5시 49분 최저기온은 영하 0.7도로 평년보다 7.7도 낮았다. 하지만 기상청은 “강수가 생길 상황에서 전날부터 추위가 이어진 여파일 뿐”이라며 “기후 변화 여파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통 11월에 주기적으로 남하하는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바다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는데 이때 생긴 눈구름은 확장한 북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라도를 지나 지리산을 넘으면서 약화한다. 그런데 올해는 강한 서풍의 여파로 눈구름이 내륙 끝까지 내려와 지상의 공기와 만나면서 눈이 내린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선지홍 부산기상청 예보과장은 “몇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부산에도 겨울에 눈이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