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이 헬리콥터, 민간인에 폭격”
이 “학살을 저지른 것은 하마스”
미, 양국 갈등에 ‘전후’구상 삐걱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를 점령하면서 전후 통치 방안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전후 PA를 중심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통합해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하려던 미국의 구상이 갈수록 더 꼬이는 양상이다.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PA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7일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 음악 축제 중에 이스라엘군 헬리콥터가 일부 이스라엘 민간인에게 폭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전날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가 익명의 이스라엘 경찰을 통해 보도한 내용을 거론하며 사건 당일 이스라엘의 설명과 공개 영상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마무드 압바스 PA 수반은 또 “우리 국민이 ‘집단 학살’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음악 축제에서 학살을 저지른 것은 하마스라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에도 “PA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궁극적 평화를 위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PA 통치하에 재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압바스 PA 수반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지 않았고 PA 장관들은 이를 축하하기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대원 100명 이상을 생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체포된 하마스 대원 중에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공격에 가담한 누크바 부대원들과 로켓 부대원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또 알시파 병원에서 깊이 10m, 길이 55m의 하마스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외국인 인질의 모습도 담겼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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