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80)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황금종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목 ‘황금종이’는 돈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표현이다.
그는 “우리 인간사 비극의 80~90%가 돈 때문에 야기된다. 특히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자본주의가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돈의 힘은 더 막강해졌다”며 “돈에 휘말린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이러한 세상에서 바람직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일지, 독자들에게 소설적 구원을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여러 모습들이 얼마나 추하고 문제가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마당으로 만들고 싶다”며 “내 속에 들어있는 욕심이라는 악마가 얼마나 큰지를 독자들이 깨달으면 좋겠다. 악의 덩어리로 확인된 나를 어떻게 하면 그 전의 나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철학적 사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 여든인 조 작가는 이제 작가로서의 마지막 길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생 마지막 작품은 우리 영혼의 문제와 내세를 다루는, 불교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문학 인생을 마칠까 한다”면서 “만약 환생이 있다면 난 다시 태어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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