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매매거래 신고 2163건
매물은 연초보다 53.5% 증가
“내년 매매·전셋값 횡보세 지속”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의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매물은 늘어나는데 거래는 감소세다. 거래량은 7개월 만에 월간 3000건 밑으로 떨어질 게 확실시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초 약 8만 건까지 쌓였다. 현재도 적체량이 7만7000건을 넘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일단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1일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L자형 횡보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매매가는 1%, 전세가는 2% 내외의 제한적 상승세가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2.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163건에 그쳤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아있긴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3000건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1월(727건)부터 올해 8월(3862건)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4월(3191건)부터는 3000건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4000건까지 가지는 못하고 9월(3367건)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오전 기준 7만75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8만452건보다는 줄었지만, 1개월 전(7만6321건)보다 1224건 늘어났다. 1월 1일(5만513건)과 견줘 2만7032건(53.5%)이 증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침없는 반등세를 보여 온 아파트 시장이 한풀 꺾이고 박스권에서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혹은 내년 초에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으나 ‘대세 하락’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공급 물량이 적어서 내년 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매매시장은 ‘숨 고르기’ 국면이지만 전세는 상승세가 유효해 본격적인 가격 하락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성훈·김영주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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