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경제 규모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인천국제공항의 첨단 공항운영 노하우가 이식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1년부터 바탐 항나딤 공항 운영·개발 민관협력사업(PPP)을 진행 중이다.
공사가 바탐 공항 터미널 리뉴얼과 신규 터미널 건설 및 운영·개발 등을 포괄해 맡는 것으로, 현지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기간은 2047년까지 25년에 달하며 사업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공사는 현지에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을 파견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률은 5% 정도로 초기 단계다.
공사는 수익으로 현지 법인 매출 6조4000억 원과 배당금 4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공사가 해외공항 수주에 뛰어든 것은 인천공항의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고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국제선만 운영하는 인천공항 특성상 국가 간 분쟁이나 외부 환경변화에 수익 구조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제선만 운영하는 인천공항은 항공 수요가 큰 중국과 일본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타격을 받았을 때 동시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외공항 운영권을 확보해 국내 상황과 무관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인천공항 측의 구상이다.
프랑크푸르트공항을 운영하는 독일 프라포트(Fraport)와 샤를드골공항을 운영하는 프랑스 ADP도 2018년 기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각각 37%, 31%였다. 인천공항은 0.7% 수준에 불과했다.
바탐 공항은 항공 운송이 필수적인 섬나라 인도네시아에서도 90% 이상의 국내선 수요를 보여 고정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인천공항과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융합)’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바탐은 국내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내 발리·자카르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연간 약 20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인도네시아 내 7위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로 1시간 거리의 싱가포르에 비해 저렴한 물가와 잘 갖춰진 골프장, 주변 관광지에서의 연계 수요 등으로 잠재적 산업·관광 중심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는 2017년 12월 인천~바탐 직항 전세편을 1개월간 운항했을 때 공급 좌석 6120석 중 탑승객 5902명을 유치한 만큼 우리나라의 잠재 수요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공사는 단지 공항 운영에 그치지 않고 관련 업계와 동반 진출해 바탐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현재 무영CM, 근정건축, 도화엔지니어링 등 3개 사가 공항 설계·시공감리 업체로 참여 중이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14일 공항 내 입점 업무협약을 맺어 내년 3월 문을 연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을 통해 사업자금을 마련해 금융비용을 아끼고 은행의 성장도 모색한다.
또 내년 인천과의 직항노선 취항을 목표로 항공사·신규수요도 창출하고 인천공항의 공용여객처리시스템(AirCUS)도 도입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도입도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바탐 신공항 해외 사업은 인천공항이 해외에 ‘K-공항’을 수출하는 본격적인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 가진 ‘숨은 보석’인 바탐은 공사와 공동 마케팅으로 관광 수요 유인, 신규 항공노선 개설 등으로 동남아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경제적으로도 우수 건설사·면세사업자 동반 진출 같은‘한국형 공항플렛폼’ (K-Airport) 수출로 국가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삐끄리 일함 쿠르니안시아 바탐국제공항주식회사 대표는 "함께 일하고 있는 한국인 스탭이 매우 유능하다"며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열정, 지식,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바탐(인도네시아)=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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