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어 영국서도 영어연설
비틀스·BTS ‘소환’해 친밀감
중간중간 의원들 일제 폭소도
런던=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영국이 비틀스·퀸·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갖고 있다면, 한국엔 BTS·블랙핑크·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습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회 로열 갤러리에서 한 영어 연설에서 양국의 문화예술 매력을 부각하며 이같이 말하자, 영국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유창한 영어로 음악·영화·스포츠 등 양국의 ‘소프트 파워’를 내세워 친밀감을 형성했다. 동시에 ‘글로벌·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한·영 관계의 미래에 대해 역설, 공감을 끌어냈다.
영국의 6·25전쟁 참전은 한·영 관계의 결속력을 상징하는 핵심 소재로 쓰였다. 윤 대통령은 “1950년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 명의 군대를 파병했다”고 말하며 이날 로열 갤러리를 찾은 6·25전쟁 참전 용사인 콜린 태커리 옹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한민국의 명예 보훈장관인 콜린 태커리 옹을 모셨다”며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태커리 옹이 2019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최고령 우승자라고도 소개하자 또 한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윈스턴 처칠 수상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고 했다”며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며 “위대한 영국과 영국인들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17분가량의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약 30초간 박수를 보냈다. 연설 중간에는 한 차례 박수가 나왔다. 맥폴 상원의장은 연설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불렀던 ‘아메리칸 파이’를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윤 대통령의 노래를 못 들어서 아쉽다”고 말하자, 좌중에는 다시 한번 웃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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