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진여객 노조 총파업 돌입
“언제까지 불편 감내해야하나”
게릴라 파업에 시민불만 쇄도
서울교통公 노사는 극적 합의
“아침 강추위에 벌벌 떨며 30분을 기다렸습니다. 파업 소식이 하루건너 들리는데 언제까지 불편을 감내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22일 오전 7시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수원여대 앞 버스정류장. 버스전광판에는 지난 20일에 이어 경진여객 파업으로 대체수단을 이용하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한 시민은 익숙한 듯 노선도 옆에 붙여진 대체 노선 배차 안내판을 살펴봤지만, 도착 시각도 정확하지 않을뿐더러 배차 간격도 들쑥날쑥해 추위 속 기약 없는 기다림만 반복할 뿐이었다.
전날 파업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출근길에 오른 이동규(35) 씨는 “계속되는 버스 파업으로 아침밥도 거르고 나온다”면서 “서울 통근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혈세를 쏟아부어 준공영제를 운용하는 것 아니냐.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애초 취지와는 어긋나지 않나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진여객 노동조합이 회사와 합의점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30분 첫차부터 15개 노선, 버스 177대가 멈춰 섰다. 이날 파업은 종일 버스운행을 중단한다는 점에서 출근시간대에만 버스 운행을 중단했던 이전 파업에 비교해 한층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조정 회의를 갖고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경진여객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13·14·15·17·20일 총 5차례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사측은 지난달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한국노총 소속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경기도가 임금 4% 인상에 합의한 상황에서 경진여객만 이와 다른 인상률을 제시할 순 없다며 노조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진여객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다. 한편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전날 오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면서 노조는 이날로 예고됐던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 교섭 핵심 쟁점은 인력 감축이었다. 노조는 올해 정년퇴직과 수탁업무 인력 등을 고려하면 860명 이상을 더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2차 파업을 하루 앞두고 다시 교섭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았다.
수원=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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