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구호물자 수송 트럭을 통해 식수를 받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민간인 최소 1만41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21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구호물자 수송 트럭을 통해 식수를 받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민간인 최소 1만41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 이 각료회의 ‘임시협상안’ 수락

팔 여성 등 150명 돌려보내기로
가자지구내 인도적 지원도 허용
이르면 23일부터 교전중단 가능
국제사회 휴전지속 압박 커질 듯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2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4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휴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휴전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약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휴전 4일간 하루에 10여 명씩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수감자들을 풀어주고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CNN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인질 중 가장 어린 3세의 미국인 어린이도 풀려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나 체포는 없을 것이다. 항공기 운용도 제한하겠다”며 “구호물자와 연료를 지원할 트럭 수백 대도 가자지구로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4일간의 휴전 사실을 확인하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하마스는 인질 약 50명 석방을 조건으로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 여성 및 아동 수감자 150명을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휴전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23일부터 교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스라엘은 전날 밤 각료회의를 열고 이번 협상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인질 전원 석방과 하마스 붕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휴전하는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면서 회의가 이튿날인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일부 극우주의 정당 소속 각료는 휴전이 전투 중인 군인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중단 없는 전투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밝히며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납치된 이들을 모두 구출하고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어떠한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각료회의를 시작하며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에 대해 “어렵지만 옳은 결정”이라면서도 “우리는 목적(하마스 제거)을 모두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휴전 합의가 이뤄지자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이 이뤄진다면 전쟁 발발 후 4번째 이스라엘 방문이 된다.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 미 하원의원은 “이 단기 협정이 끝나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 끔찍한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영구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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