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설치는 암컷” 막말을 한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중징계 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는 “당이 경각심이 없고 느슨해졌는데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견 고강도 조치로 보이지만 실효성이 없는 징계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 허위 인턴 경력서를 써준 혐의로 지난 9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미 성희롱 발언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동일 범죄로 가중 처벌을 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반성도 않고 SNS에 ‘이게 민주주의야, 바보들아’라는 글을 올렸다. 제명도 하지 않은 채 엄정대처 운운한 것은, 총선 악재가 되는 걸 막으려 황급히 눈 가리고 아웅한 격이다.

무엇보다 당의 막말 본성은 그대로다. 최 전 의원의 말에 호응한 김용민·민형배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 소속 의원들의 온라인 채팅방에선 “당이 망가졌다”는 걱정이 나오자 되레 “동의 못한다. 언론 비판이 과도”(민형배) 등 두둔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사흘이 지나서야 사과 요구 성명을 냈고, 이 대표의 팬카페에선 중징계 처분을 규탄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올해 들어서도 특정 연령층 비하 발언이 속출했다.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은 노인을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고 했다. 송영길(60) 전 대표는 한동훈(50) 법무부 장관에게 “어린놈” 이라고 했다. 청년 비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 정도면 패륜이 당의 본색이랄 수 있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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