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리춘성 전 광둥성 공안청장. CCTV캡처. 연합뉴스
법정에 선 리춘성 전 광둥성 공안청장. CCTV캡처. 연합뉴스


리춘성은 중국에서 ‘마약 소탕의 영웅’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2013년 12월 이른 아침의 기습 작전이 리춘성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당시 광둥성 부성장겸 공안청장이던 그는 직접 4000명의 무장 경찰을 이끌고 루펑시 보서촌의 마약 범죄 소굴을 급습했다.

리춘성은 작전에서 일대를 근거지로 삼았던 ‘마약 대부’ 차이둥자가 이끄는 18개 마약 밀매 조직의 조직원 182명을 전원 체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77개 마약 제조공장을 파괴했고 필로폰 3t과 마약 원료 23t, 총기 9정 등 무기도 압수했다.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차이둥자는 2019년 형이 집행됐다.

이 사건은 중국 마약 범죄 퇴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회자했다. 후에 ‘마약 섬멸 작전(破氷行動)’이라는 TV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되기도 했다.

24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랬던 영웅은 뇌물 앞에 무너져 내렸다. 뇌물은 150억 원에 달했다. 그는 200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5월까지 20여 년에 걸쳐 직위를 이용, 기업인들이 사업 수주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사에 관여해 특정인을 승진시키기도 했다. 리춘성은 그 대가로 총 7940만 위안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천저우시 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했다.

리춘성은 전날 재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혐의 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쳤다. 그는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었던 지난해 12월 기율 및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며 자진 신고했고 지난 6월 공산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는 솽카이(雙開) 처분받은 뒤 검찰로 이송됐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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