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국내 최대 산지 충남 금산
비옥한 산악분지·큰 일교차 영향
알싸한 향·부드러운 식감 ‘일품’
2015년 전국 최초로 특구 지정
작년 9453t 생산 693억원 매출
생산 관리 자동화 스마트센터도
금산=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한국인의 밥상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채소가 깻잎이다. 알싸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깻잎은 쌈·찜·장아찌 등 다양한 밑반찬으로 활용되는 국민 잎채소다.
충남 금산군은 국내 최대·최고의 깻잎 주산지다. 농지의 80%가 깻잎 재배 시설 하우스인 추부면 일대는 지난 2015년 엽채류 재배지 중 전국 최초로 ‘깻잎 특구’로 지정될 정도로 명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1798농가에서 361㏊를 재배해 전국의 32%를 차지한다. 9453t(57억 장)을 생산해 69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일같이 2㎏짜리 1만2000여 박스가 전국에 출하된다.
금산 깻잎은 특유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 잎의 두툼함이 특징이다. 토종 들깻잎 고유의 맛이 난다는 평가다. 기온이 내려가면 뒷면에 특유의 보라색 빛깔이 나타난다. 양인호(61) 추부깻잎연합회 회장은 “50년 전 당시 주산지이던 경남 밀양에서 씨앗을 들여온 것이 금산 깻잎의 효시”라며 “맛도 뛰어나지만 선별·세척·포장까지 선진화된 관리체계가 마련돼 있어 유통경쟁력도 높다”고 자랑했다. 과거에는 세계적으로 깻잎을 생으로 섭취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K-푸드의 영향으로 지난해 100만 달러가 넘는 수출실적도 기록했다.
금산 지역 경제를 받치는 두 기둥인 인삼과 깻잎이 유독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 이유는 이 지역의 지리적·풍토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은 한자 지명(錦山)에서 알 수 있듯이 서대산, 대둔산, 진악산 등 3200개의 산봉우리와 금강 상류 178개 하천이 절경을 이루는 금수강산(錦繡江山)의 본고장”이라며 “내륙 산악분지형 지세와 동·하절기의 극심한 기온차와 일교차,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비옥한 땅 등이 이곳 깻잎 품질을 담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성 뒤에는 농민들의 애환도 서려 있다. 작목 특성상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농민이 많다. 양 회장은 “관절을 많이 사용해야 하고 고령화 영향도 있어 추부면에는 병원이 8개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고되기만 했던 깻잎 생산에 자동화 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로 만인산농협 거점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가 건립돼 세척 등의 공정이 자동화됐고 상품·농가정보 데이터화도 가능해졌다. 아직 소규모지만 공중에 작물을 매달아 수액을 주면서 재배하는 양액재배 방식도 도입됐다. 박 군수는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체계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깻잎 농법 첨단화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깻잎 매출 1000억 원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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