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를 필요한 경우 국내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의 신병과 관련, "수사 진척 상황을 봐서 결정할 문제"라며 "해외에서 체류 중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출석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한 뒤 곧바로 영국의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는 다른 해외파들이 대부분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과 다른 행보다.

경찰은 아이폰 2대를 포함해 황의조 소유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를 확보해 포렌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촬영과 유포 등에 동원되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같은 기기의 포렌식이 가장 기본적인 수사기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에 관한 피해자는 총 2명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알려진 피해자 외의 추가 피해자는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즈음인 지난 18일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해당 영상들을 유포한 형수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강요)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22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다만 황의조는 친형수에 대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 등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휴대전화를 입수한 경위 및 황의조를 협박한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확인 중"이라며 "양측에서 확실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고 진술이 일부 있더라도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황의조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친형도 참고인 신분으로 사건 초기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황의조 휴대전화에 있던 불법촬영 영상을 SNS에 유포하며 불거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통해 이 여성은 친형수 A씨로 드러났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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