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재형 의원과 선의 경쟁”
혁신위는 30일 혁신안 제안
압박 받는 김기현 행보 주목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지내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험지 출마론에 호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로 국민의힘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소신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선언한 이후 마포, 관악지역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치 1번지’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종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현재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최재형 의원에 대해서는 “최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양해하겠다고 했다”며 “종로 사수라는 국민의힘 대과업 성공을 위해 선의의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종로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역구에 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비례대표 후순위로 출마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 지역위원장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이종걸 전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원 장관에 이어 하 의원도 험지 출마론에 호응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오는 30일 지도부에 ‘희생’ 혁신안을 정식 안건으로 제안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앞서 혁신위는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불출마 및 험지 출마’는 의결하지 않고 정치적 권고에 그쳤다. 반면 김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를 찾아 울산 의정 보고회를 개최하며 혁신위에 떠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이날 혁신안 4호(상향식 공천 등)와 5호(과학기술인 전략 공천)를 보고받은 최고위원회는 “공천 관련 안건은 지도부의 긍정적 입장을 공관위가 최대한 수용하고, 선거 관리 차원에서 잘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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