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기 전 지능범죄수사대장도
‘이동규 13억 수수’에 관여 의혹


‘백현동 개발비리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직 고검장과 전직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임정혁 전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과 곽정기 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임 전 고검장과 곽 전 대장이 지난 20일 구속 기소된 이동규(68) 전 KH부동디벨롭먼트 회장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백현동 개발 비리에 연루된 정바울(67)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접근해 “경찰·검찰 수사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막아주겠다”며 약 1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대표를 지난 10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이 전 회장에게 돈을 건넨 구체적인 경위와 실제로 청탁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백현동 사업 시행사 성남알앤디PFV 등에서 약 480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받다가 지난 8일 지병 치료를 이유로 보석 석방됐다.

검찰 재직 시절 ‘공안통’으로 불린 임 전 고검장은 대검찰청 공안 3과장, 공안 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장 등을 지냈다.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15년 검찰에서 퇴임했다.

곽 전 대장은 경찰 출신 ‘수사통’으로 현재 KDH로펌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2004년 고시 특채로 경찰이 된 뒤 2012년 총경으로 승진해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외사수사과장, 특수수사과장 등으로 활약했다. 그는 수사권 조정 논의가 한창이던 2019년 7월 경찰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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