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2000명 새 시설로 이송
경찰·교도관 등 실탄 권총 무장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탈주, 어림없다.”

오는 28일 대구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호송작전이 펼쳐진다. 시설이 노후화한 대구교도소(사진)가 개청 52년 만에 문을 닫고 새 수감시설로 이전하는데 재소자 2000여 명도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관과 교도관들은 재소자 탈주에 대비, 실탄을 장착한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합동으로 감시활동에 나선다. 27일 대구경찰청과 법무부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현 대구교도소를 새로 지은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시설로 28일 이전한다. 현 대구교도소는 1971년 개청했으며 신축 시설은 2016년 11월 착공됐다.

호송작전에는 버스 총 30여 대(대당 탑승 인원 30여 명)가 동원돼 오전과 오후 2차례 진행된다. 대구경찰청은 기동대와 특공대 등 경찰관 300여 명과 순찰차 12대, 버스 4대를 투입한다. 경찰관은 모두 실탄을 장전한 권총과 테이저건 등으로 무장한다. 버스 안에는 호송 책임 교도관들이 권총과 가스총 등을 지니고 재소자들과 동행한다. 현 대구교도소와 신축 시설 간 이동 시간은 버스로 30분 이상 걸릴 전망이다. 경찰과 대구교도소 측은 호송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탈주 등에 대비해 교도소 진입로와 외곽, 이동 경로 곳곳에서 감시 활동을 벌인다.

대구교도소에는 사형수도 1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축 시설에는 사형장이 없다. 사형장은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전교도소에 있다.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이들도 일단 신축 시설로 옮겨지며 다른 수감시설 이감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신축 시설은 사업비 1866억 원이 투입돼 약 27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6만여㎡ 규모로 지어졌으며 최첨단 전자경비시스템이 도입됐다. 신축 시설로 이전되면 기존 대구교도소 부지 소유권은 법무부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간다. 대구시는 이 부지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 문화예술 허브 조성사업이 추진되길 바라고 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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