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수요는 통제 불능"
영끌 몰렸던 2021년 수준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달 들어 올해 월간 최대 폭을 경신했다. 대출금리 산출 기준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는 데다가, 선거철을 앞두고 당국의 상생 금융 확대 주문 등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 인상세가 주춤해지자 주담대 잠재수요가 다시 빠르게 몰리는 모습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주담대 수요는 통제 불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4일 기준 524조62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21조2264억 원에서 이달 들어 3조3943억 원 불어난 규모다. 증가 폭은 이미 지난달 월간 3조3676억 원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10월 3조7988억 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월말 계수까지는 아직 일주일이 남았다. 이 같은 속도라면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며 이른바 ‘영끌’이 몰렸던 2020~2021년 당시의 월간 4조 원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 주담대가 한 달에 4조 원 넘게 증가한 적은 2021년 9월 4조27억 원이 마지막이다. 이후 진정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다시 살아나면서 △7월 1조4868억 원 △8월 2조1122억 원 △9월 2조8591억 원 △10월 3조3676억 원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주담대 증가 폭 상승은 금융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일 기준 3.82~6.22%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산출 기준인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고정금리 하단이 2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왔다. 변동금리는 4.63~7.13%로 나타났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대비 0.81~0.91%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인다.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 변화도 주담대 증가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을 향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해오던 당국은 최근 상생 금융 확대로 주문 방향을 선회하며 고삐를 푼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던 정부가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상생 금융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라며 "주담대 수요는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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