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에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에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동형 선거제 유지’에 앞장서고 있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내년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위성정당 금지법 채택’을 압박하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며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이든, 당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차례 약속했다”며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그것이 우리의 역사이고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은 “국민통합·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재명 당 대표와 지도부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반대로 우리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 비례선거제, 양당 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한국 정치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없애는 행위다”고 경고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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