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금쪽이’ 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위센터’ 상담·진료 연계안돼
엄마 “먼저 안내 받은적 없어”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지수(10·가명)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엄마 김승아(48) 씨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담임 교사에게 아이의 상태를 말했지만 학교 내 ‘위(Wee)클래스’에서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위(Wee)센터’나 병원 등 전문기관에 상담 및 진료 의뢰도 받지 못했다. 위클래스(학교 단위), 위센터(지역 단위)는 학생이 정신건강 문제를 상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 ‘위(Wee)프로젝트’의 일부다. 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나영이(9·가명) 엄마도 “30만∼50만 원이 드는 심리검사비를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것도 직접 관련 정보를 찾아내 학교에 문의한 결과”라고 전했다.

28일 문화일보가 만난 저소득가정 부모들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위클래스가 ‘1차 안전망’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행동 학생 지도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느라 보통 위클래스 1곳당 1명뿐인 전문상담교사의 업무가 과중한 데다 교사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면서다. 위클래스가 아예 없는 학교도 전체의 26.8%에 달한다. 정신건강 질환은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이를 도와줄 초등학교의 경우 위클래스 구축률이 59.7%에 그친다. 현행법상 모든 학교는 전문상담 자격을 갖춘 전문상담교사를 두게 돼 있지만, 배치율은 39.5%에 불과하다.

조율·권승현·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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