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릭 페디가 지난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NC 에릭 페디가 지난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
빠른 공과 스위퍼로 대기록
美·日 구단들 꾸준한 관심
역대 MVP들 대부분 떠나


에릭 페디(NC)도 결국 떠날까.

페디는 올해 KBO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휘는 스위퍼(좌우 변화가 큰 변형 슬라이더)를 앞세운 페디는 올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페디는 역대 4번째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또 20승과 200탈삼진 동시 달성은 지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페디는 27일 공개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득표율 91.9%(111표 중 102표 획득)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MVP를 수상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8번째 MVP 수상이다.

이제 페디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페디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구단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이저리그닷컴은 최근 페디를 두고 ‘곧 빅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로 꼽았다. 실제 빅리그 구단들도 올 시즌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해 페디를 관찰했다. 28일엔 일본프로야구의 오릭스 버펄로스가 관심이 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역대 KBO리그를 보면, MVP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은 상위리그인 일본과 미국으로 떠났다. 1998년 외국인으론 첫 MVP에 올랐던 OB(현 두산)의 타이론 우즈는 국내에서 4년을 더 뛴 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2007년 MVP인 다니엘 리오스 역시 시즌이 끝나자마자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떠났다. 2020년 MVP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이듬해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경우도 많다. 2015년 MVP인 에릭 테임즈는 NC와의 계약이 남아있어 1년을 더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 2019년 MVP 조시 린드블럼도 2020년 밀워키와 계약했다.

역대 MVP를 받고도 다른 리그로 가지 않은 선수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있다. 니퍼트의 경우,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고, 미란다는 건강 문제로 빅리그 도전이 좌절됐다.

페디는 MVP를 수상한 뒤 “NC와 이야기를 해봐야 하고, 다른 팀들과도 얘기해 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내리든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고,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NC는 페디와 다년 계약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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