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장애공감주간’ 행사 준비하는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
“韓,선진국 문턱에 왔다고 하나
아직도 장애인을 낯선 존재로
장애와 비장애 구분도 양극화
차별 개선· 사회 인식 바꿔야”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다소 낯선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장애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부터 개선되어야 합니다.”
세계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맞아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적으로 ‘2023 장애공감주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경혜(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29일 문화일보에 “40세 때 시력을 잃어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20년을 살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 양쪽의 정서를 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3.5%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양극화인데,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고 차별하는 것도 양극화 중 하나”라며 “장애인식 개선 활동은 비장애인의 인식뿐만 아니라 장애 당사자 인식의 변화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개발원이 장애공감주간을 ‘함께 놀랩(lab)’으로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인식을 개선하는 데 있다. 놀랩은 다함께 놀 궁리를 하는 연구소 콘셉트로 강릉 여행, 장애인 유튜버와 함께 즐기는 서커스 관람, 휠체어댄스스포츠 채수민 선수와 함께하는 전시 관람 등의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원장은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은 문화 콘텐츠로 장애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알리는 것을 넘어서서 함께 만들고, 즐기고, 누리는 프로그램”이라며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개발원은 놀랩 외에도 EBS ‘딩동댕유치원’을 통해 영유아 대상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를 소개하고, 유튜브에는 최근 여성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풋살을 주제로 장애인 4명과 비장애인 4명이 팀을 이뤄 경기하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 예술가로 이뤄진 7개 팀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 및 공연을 선보이는 영상도 준비돼 있다.
장애인개발원장으로서 계획도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3월에 발표된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 따라 장애인 개인 예산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등 새로운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다”며 “정부가 만든 여러 제도가 우리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장애인 정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중증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와 비장애를 잇는, 사회통합의 교량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화합하는, 진정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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