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은 정몽준 명예이사장과 생전 각별한 관계를 이어 온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업적을 기리며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펴냈다.
연구원은 키신저 전 장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30일 ‘국제질서와 평화에 헌신한 키신저 박사의 기여와 업적을 기리며’ 라는 제목의 글에서 "키신저 박사는 한국 국민의 평생 친구였으며 우리는 키신저 박사와 그분의 현명한 조언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키신저 박사의 세계질서 유지에 대한 열정과 통찰력은 후학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며, 그분의 업적을 기리는 것은 국제관계의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10년 연구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 명예이사장과 장시간에 걸쳐 대담을 나눈 인연이 있다. 당시 대담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한·미관계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또 미국 국민도 한국전쟁 당시 5만 명이 넘는 미군이 한국에서 전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세계 모든 곳을 동시에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의 방위공약을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정 명예이사장과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월에도 미국 뉴욕에서 오찬을 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전 세계의 외교 대통령’이란 별명답게 세계 외교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인물이다. 한국 외교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제공했으며 그의 통찰력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다방면으로 활용될 가치가 높다. 최근 현직 외교관인 김성훈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참사관이 그의 대표 저서인 ‘외교’(Diplomacy)를 900여 페이지 분량으로 완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100세의 일기로 별세한 키신저 전 장관 측에 조전을 보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키신저 전 장관 별세와 관련해 "외교부 차원에서 조전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 구상을 내놓는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관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설립한 컨설팅 회사 키신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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