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개입없이 자율 의사결정
14조 시장, 5년내 59조대로


“영화 ‘아이언맨’에서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학습하며 필요한 것을 제시하거나 대신 처리하기도 합니다. 저희 라이너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런 ‘초 개인화 AI’입니다.”

초 개인화 AI 스타트업 ‘라이너’의 김진우 대표는 3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차기 핵심 산업 영역은 ‘AI 에이전트(개인 비서)’”라며 “AI 산업의 흐름이 ‘거대언어모델(LLM)’에서 AI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라이너는 지난 8월 국내 첫 AI 에이전트인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를 선보였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세계 220여 개국에 AI 에이전트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해외 구독자 비율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9월 AI 개인 비서 ‘에이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2년 이내에 제2차 AI 개인 비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며 “관련 시장은 글로벌 톱 티어(Top-tier)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단순히 AI 검색이나 챗봇을 떠나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이해하고, 정확히 원하는 것을 알아서 도와주는 AI 비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AI 에이전트 시장이 올해 111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연평균 32.72%씩 성장해 2028년에는 458억 달러(약 5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I 비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인간 개인의 의사결정 통제권을 AI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는 “초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자율성을 가진 AI가 개인 비서는 물론 인간을 뛰어넘는 일종의 신(神)이 될 수 있다”며 “인간이 거꾸로 AI에게 지배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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