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회이자 위기’ 챗GPT 명암
등장 5일만에 사용자 100만명
학생들 학업·예술 전반에 침투
기업 보고서 제작 등 솔루션도
관련범죄 속출 규제도입 목소리
핵·전염병 수준 위험성 주장도
전 세계에 ‘챗GPT’가 출시된 이후 인류의 생활 방식 전반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빠른 속도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기업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빅뱅’ ‘AI 임재범’ 등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가수들이 부른 것처럼 만든 음악 제작·개발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문학·예술 창작 분야는 물론, 판결문 작성 같은 인간의 고유 영역까지 AI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챗GPT에 의한 일상의 변화는 신기술의 습득과 이해가 빠른 학생들부터 감지된다. 국내외 학생들은 요즘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단순 검색은 물론, 과제와 보고서 제출 등 생활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대학생 정다혜(21) 씨는 “챗GPT 출시 초기에 챗GPT를 이용해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며 “최근 교수님 중에 과제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걸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챗GPT 활용이 늘면서 사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챗GPT는 출시 이후 단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끌어모았다. 인스타그램이 사용자 100만 명을 모으는 데 2.5개월이 소요된 것을 고려하면 챗GPT의 침투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기업들은 AI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LG·SK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대부분이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업무 시스템에 적용하는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이메일, 메신저, 영상회의와 같은 기업의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서비스다. SK C&C는 지난달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기업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LG CNS는 기업 내부 데이터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임직원들이 쉽게 사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글로벌 빅테크 업계는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MS 365 코파일럿’을 정식 출시했고, 아마존도 AI 챗봇 ‘Q’를 공개했다. 애덤 셀립스키 AWS CEO는 “직장에서 수백만 명의 업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측면이 아닌 그림자도 존재한다.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가짜뉴스나 타인 사칭 범죄 등 사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AI를 이용한 가짜뉴스가 속출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AI가 각색한 가짜뉴스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비디오게임 연출 장면이 실제 헬리콥터 격추 장면처럼 둔갑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AI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IT 기업 경영자와 과학자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AI 안전센터(CAIS)’는 지난 5월 AI의 위험성을 핵무기와 신종 전염병에 비견하며 AI 통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규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승주·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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