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사진부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73년 중국 베이징에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이 1974년 바티칸에서 바오로 6세 교황과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FPAP연합뉴스
왼쪽 사진부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73년 중국 베이징에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이 1974년 바티칸에서 바오로 6세 교황과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FPAP연합뉴스

왼쪽 사진부터1998년 방한 당시 키신저 전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올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AP연합뉴스
왼쪽 사진부터1998년 방한 당시 키신저 전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올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AP연합뉴스


■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 타계

안보보좌관·국무장관 동시역임
“외교·무력 통한 힘의균형” 주장
베트남전 종전 견인 ‘노벨평화상’
국익 우선 냉혹함에 비난받기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헨리 키신저(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73년 중국 베이징에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키신저(왼쪽) 전 장관이 1974년 바티칸에서 바오로 6세 교황과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998년 방한 당시 키신저(왼쪽) 전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키신저(왼쪽) 전 장관이 올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AP 연합뉴스

‘미국 외교의 전설’ ‘냉혹한 현실주의자’ 등으로 불렸던 헨리 키신저(1923∼2023) 전 국무장관이 29일 올해 나이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 많은 외교 거장이었던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 개척과 베트남전 종전, 미·소 데탕트(긴장 완화) 등으로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질서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설립한 컨설팅업체 키신저 어소시에이츠는 이날 그가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인 1969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며 미 외교의 전면에 등장한 키신저 전 장관은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교와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외교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이상주의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75년까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1973년부터는 국무장관을 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도 키신저가 유일무이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시대에 데탕트 정책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소련과의 핵 협상을 통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 1차 조약을 타결시켰다. 1973년에는 북베트남 정부와 회담을 통해 미군 철수와 베트남의 평화정착 기구 설립 등을 내용으로 한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베트남전 종전을 이끈 공로로 베트남 측 협상대표인 레둑토와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의 최대 업적은 단연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다. 이른바 핑퐁 외교로 1971년 중국에 처음 발을 디딘 키신저 전 장관은 이후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와 비밀회담을 가졌고 이는 1972년 닉슨 당시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거쳐 1979년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역대 중국 정부는 미·중 간 해빙을 이끌었던 키신저 전 장관을 ‘중국의 친구’로 부르며 환대했다. 지난 7월에는 미·중 갈등이 최고조인 상황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찾은 그를 직접 만나 “중국인들은 오랜 친구를 잊지 않는다”고 기리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의 현실주의 외교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약소국을 짓밟는 냉혹함과 비밀외교라는 비난도 동시에 받았다. 그는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폭격을 지지하고 칠레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정권을 지지했다. 동티모르, 방글라데시 등의 대량학살도 외면했다. 이에 진보주의자들은 키신저 전 장관을 인권보다 전략적 이익을 앞세웠던 냉혈한이라고 비난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보수주의 진영에서도 그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존경받는 관리 중 한 명”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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