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28’ 두바이서 개막
기후변화 큰 피해 본 저개발국
금전보상 위한 ‘기금’ 공식출범
1990년대 첫 논의 후 작년 합의
UAE 출연 등 총5454억원 확보
온난화 빨라 실효성은 미지수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은 적음에도 더 큰 피해를 봤던 개발도상국들이 앞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지구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전 세계가 보다 실효성 있는 이행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COP28 의장국인 UAE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의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는 전 세계와 우리의 노력에 긍정적인 추진력을 불어넣는 신호”라고 말했다. 기후 재앙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인정하고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논의된 이 기금은 선진국들의 저항에 제자리걸음을 걷다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서 처음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기금은 현재까지 총 4억2000만 달러(약 5454억5400만 원)를 확보했다. 의장국인 UAE가 1억 달러를, 유럽연합(EU)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1억 달러를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1070만 달러), 영국(7589만 달러), 일본(1000만 달러)도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EU도 1억45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월까지 올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4도 상승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이 설정한 세기말 목표치(1.5도)까지 겨우 0.1도만을 남겨놨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이행 효과가 미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성적(전 지구적 이행점검)은 낙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COP는 지난 9월 사전 보고서에서 당사국들의 배출량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200억t 이상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지난해 말라리아 발병 사례가 2억4900만 건이었다며 기후변화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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