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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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 김수용 감독이 3일 별세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2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해방 직후 3·1 운동에 관한 연극을 연출하며 일찍부터 극 예술에 재능을 보였다. 6·25 전쟁 때 통역장교로 복무했던 고인은 정전 이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에 배치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데뷔작은 군인 신분이던 1958년에 내놓은 ‘공처가’로 딸의 혼사를 앞두고 가정불화를 겪는 곰탕집 주인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코미디물이다.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영화에 뛰어든 그는 ‘벼락부자’(1961), ‘청춘교실’(1963), ‘내 아내가 최고야’(1963) 등 주로 코미디물을 내놓다가 ‘굴비’(1963), ‘혈맥’(1963), ‘갯마을’(1965), ‘안개’(1967), ‘만선’(1967), ‘토지’(1974), ‘산불’(1977), ‘화려한 외출’(1977), ‘만추’(1981) 등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잇달아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고인의 작품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는 당시에도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조명한 리얼리즘으로 주목받았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외에도 ‘갯마을’, ‘만선’, 산불‘, ’사격장의 아이들‘(1967), ’도시로 간 처녀‘(1981) 등이 대표적이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정지영,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후 1시다. 이정우 기자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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