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자산 금값 고공행진… ‘금테크’ 어떻게
실물로 매매하는 ‘골드 바’
직접 보유 장점… 세금 따져야
스마트폰으로 개설 ‘골드뱅킹’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
한국거래소 운영하는 ‘KRX’
매매시 양도소득세 등 면제
금 관련 기업·ETF 투자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에 인기
직장인 A 씨는 최근 국제 금값이 3년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소식을 듣고, 서랍부터 열어봤다. 아이 돌반지와 직장에서 10년 근속기념으로 받은 황금열쇠를 모아보니 갖고 있는 금이 10돈이 넘었다. 최근 돌반지 1돈에 최고 40만 원까지 거래된다고 하는데, 팔 때는 가격이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적어도 300만 원 정도는 손에 쥘 수 있겠단 계산이 나왔다. A 씨는 조만간 갖고 있는 금붙이를 팔아 금 펀드나 금 현물에 간접 투자해 볼 계획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자산인 금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A 씨처럼 ‘금테크(금+재테크)’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금 가격은 최근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135.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온스당 1700달러를 밑돌던 금값은 올해 1월 11일 1878.9달러로 1900달러에 육박하더니 지난달 2000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내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4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8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장중에는 8만79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금값 상승 배경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리스크가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통상 미국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내년 온스당 2100∼22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고 금 투자 방법도 다양해진 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하다.
우선 골드바로 대표되는 금 실물을 매매하는 직접 투자가 있다. 실물 금 거래의 장점은 금을 직접 보유한다는 점이지만, 세금 등 비용이 크다는 것은 단점이다. 금을 실물로 직접 살 때는 1㎏ 기준으로 판매 수수료가 5%가량 붙는 데다 디자인·세공 비용에 더해 부가가치세 10%도 내야 한다. 매도 시 부가가치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시중 은행에서 이른바 금통장(골드뱅킹)을 만들어 간접 투자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금통장 계좌는 굳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만들 수 있다. 금 실물 거래 없이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금 거래(입출금)를 할 수 있어 적립식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지정가로 주기적으로 매입·매도하거나 가격과 무관하게 주기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자동이체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단점은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금으로 돌려받는 경우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따라붙는다. 또 금통장에서 금을 매도한 후 현금으로 돌려받거나 그냥 금으로 돌려받는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1%의 환전 수수료가 과세된다.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주식과 유사하게 시중 증권사에서 금 투자 계좌를 만든 후 해당 계좌로 KRX 금시장을 통해 사고파는 식이다.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다. 거래 때마다 0.3% 안팎의 증권사 매매 수수료가 부과되기는 하지만 은행의 골드뱅킹과 달리 금 투자로 이익을 실현하는 경우 배당소득세가 없고, 매매 시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관세(3%) 등도 면제된다. 단, 금 실물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때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마지막으로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기업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공격적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보는 레버리지 투자나 기초자산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투자 등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금 펀드는 매입 시 선취판매수수료가 붙거나 총보수가 1∼2% 안팎인 데 반해, 금 ETF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 투자를 할 때는 금 가격 못지않게 세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ETF에 투자할 때는 환율도 고려해야 하는데, 상품명에 ‘H’가 붙은 환헤지(위험분산) 상품을 선택하면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