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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럿당 수천달러 폭락


인공 다이아몬드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 만큼 소비자의 관심과 선호도가 증폭된 상태이지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월마트에서 판매될 정도로 시장이 과잉 현상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 역시 실제 다이아몬드 가격과 함께 추락하고 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제2위 인공 다이아몬드 기업인 ‘WD 랩그로운 다이아몬즈(Lab Grown Diamonds)’는 지난달 중순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는 글로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공급과잉과 가격 급락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인 폴 짐니스키는 “중국과 인도 생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주얼리 전문 기업인 래파포트(Rapaport)의 분석 자료를 보면 2016년 1분기 1캐럿당 7000달러에 육박했던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올해 1분기 4725달러까지 떨어졌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역시 5000달러대에서 1355달러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주목받고 있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천연 다이아몬드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자연을 파괴할 필요가 없다는 친환경 요인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가격 급락과 상관없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가 여전히 낮은 만큼 대중화를 통해 시장 규모 자체는 당분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주로 생산한다.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50∼60%로 가장 크다. 그러나 저품질 제품 생산량이 많은 탓에 미국과 인도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드비어스, 스와로브스키 등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업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유명 주얼리 기업들도 판매를 더 늘리고 있다. 덴마크 보석 제조 회사인 판도라는 “더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중적인 대형마트인 월마트도 최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주얼리 제품 판매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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