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당국, 여러 어려움 봉착" 평가
재외공관 철수·식량난·탈북 증가 등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연일 전면에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6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 한해 북한 당국이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재외공관 연쇄 철수, 저조한 작황과 주민들의 식량난, 탈북민 증가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외교 거점인 재외공관의 철수가 이어진 사실은 북한 외교의 난관과 재정적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요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황과 당국의 양곡 유통 통제로 주민들의 식량난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 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으로 긴장을 고조하는 데 대해서도 김 장관은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우리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추가적인 긴장 조성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연말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군사 정치가 아닌 민생 정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군사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며 "인도적 지원을 할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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