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주민 모아 양산行 줄이어
청와대 출신인사부터 현역의원까지
평산책방서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110여명 동원해 방문, 인증샷도
“잊히고싶다던 전직대통령이 총선 영향”
당안팎에선 우려 목소리 커져
“평산마을 같이 가실 분 모집합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지역 주민·당원을 모집해 문 전 대통령 책방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줄이어 찾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자 이른바 ‘문(文) 마케팅’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문 전 대통령의 ‘평산 책방’(사진)이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의 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문 정부 출신 예비 출마자들이 앞다퉈 지역 주민과 당원을 모집해 평산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홍정민 의원 지역구 고양병 출마를 준비 중인 문재인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 김재준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김재준과 평산마을 같이 가요’ 참가 신청을 받아 2일 양산을 찾았다. 이소영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하는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도 지난달 18일 ‘윤재관과 함께 가요 평산 책방’을 진행했다. 원외 예비 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만큼 문 전 대통령을 연결고리로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 경기 오산에 출사표를 던진 이신남 전 청와대 비서관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역주민 110여 명을 모아 지난달 11일 평산 책방을 방문했다. 그는 당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문 전 대통령이 오산 시민들에게 ‘이신남 잘 부탁한다’고 하며 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먼저 ‘이신남 화이팅’을 외쳐주기도 했다”고 적었다. 현역 의원들도 일찌감치 지역 주민들과 함께 평산 책방을 다녀왔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성환·전혜숙·정태호 의원과 김민석 의원이 지역주민들을 모집해 평산 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인증샷을 남겼다.
내년 총선 출마자들이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격으로 지역 주민과 당원을 모아 문 전 대통령의 평산 책방 방문에 나서면서 당 안팎에선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잊혀지고 싶다’던 전직 대통령이 사실상 총선에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선거에서 문 전 대통령이 부각되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작동하기보다 여당이 원하는 ‘문 정부 심판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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