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배기구 사용 공동주택
시 경보기 설치사업서 빠져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부산의 일가족이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CO)에 노출돼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나면서 부실한 도시가스 안전관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가족 사상 사건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2일 괴정동의 21세대 아파트에서 A(여·92) 씨와 외손녀 B(39) 씨가 숨지고 A 씨의 딸 C(65) 씨가 중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C 씨에게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되고 주거지 내 타인 침입 흔적·유서가 없는 점 등을 미뤄 해당 사건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산시,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공사) 등의 현장 조사에서도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이 의심된다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통상 도시의 도시가스 안전관리 업무는 공사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한다. 가스공급업체인 SK그룹 계열사 부산도시가스는 대행업체를 통해 분기별로 한 번씩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하는데 점검 기간 외 안전사고에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공사는 주로 안전검사 관리 감독만 하는데, 부산도시가스가 제공하는 일부 관리 데이터만 확인하는 등 관련 업무가 느슨하게 이뤄지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적은 인력으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가스 안전망 구축 사업에 대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의구심이 일고 있다. 2020년부터 시행된 가스 안전망 구축은 300세대 미만 공동주택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가 난 괴정동 아파트의 경우 공동 가스 배기구가 아닌 개별 배기구를 쓴다는 이유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부산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안전 검사 즉시 해당 내용을 실시간 공개되는 전산에 등록하고 관련 책임을 외주업체에 떠넘기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경보기 설치사업서 빠져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부산의 일가족이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CO)에 노출돼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나면서 부실한 도시가스 안전관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가족 사상 사건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2일 괴정동의 21세대 아파트에서 A(여·92) 씨와 외손녀 B(39) 씨가 숨지고 A 씨의 딸 C(65) 씨가 중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C 씨에게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되고 주거지 내 타인 침입 흔적·유서가 없는 점 등을 미뤄 해당 사건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산시,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공사) 등의 현장 조사에서도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이 의심된다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통상 도시의 도시가스 안전관리 업무는 공사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한다. 가스공급업체인 SK그룹 계열사 부산도시가스는 대행업체를 통해 분기별로 한 번씩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하는데 점검 기간 외 안전사고에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공사는 주로 안전검사 관리 감독만 하는데, 부산도시가스가 제공하는 일부 관리 데이터만 확인하는 등 관련 업무가 느슨하게 이뤄지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적은 인력으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가스 안전망 구축 사업에 대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의구심이 일고 있다. 2020년부터 시행된 가스 안전망 구축은 300세대 미만 공동주택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가 난 괴정동 아파트의 경우 공동 가스 배기구가 아닌 개별 배기구를 쓴다는 이유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부산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안전 검사 즉시 해당 내용을 실시간 공개되는 전산에 등록하고 관련 책임을 외주업체에 떠넘기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