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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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컨트롤타워 강화
소비침체 위기감 속 사업재편 속도 낼 듯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생존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컨트롤타워 강화’를 뼈대로 한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속속 단행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이나 사업 재편 등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6일)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했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에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를 승진과 동시에 발탁했다. 신 전무의 주도 아래 미래성장실은 그룹이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케어 등 성장 동력 발굴과 신사업 관리 등의 중책을 맡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컨트롤타워 격인 그룹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8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경영전략실은 계열사별 사업 조정과 지원, 통합 등 역할을 맡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잇달아 경영전략실 회의를 주재하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출범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유통·패션· 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신수종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GS리테일도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에서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을 최근 신설하고 GS그룹의 오너 4세인 허서홍 부사장에게 경영전략 SU장을 맡겼다. 허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전략 SU는 사업전략과 신사업발굴, 경영지원 등을 총괄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부사장을 통해 GS리테일이 보다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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