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분석
매수인 전년보다 9812명 감소
가격방어 힘든 지방투자 38%↓


올해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가 지난해보다 9800여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보다는 지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주택·연립주택·오피스텔을 모두 포함)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주소지별) 자료를 보면, 주소가 서울이면서 다른 지역 집합건물을 사들인 매수인은 올해 1∼11월 6만24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2235명보다 9812명(13.6%) 줄어든 수치다.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집합건물의 매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수도권 내 원정투자는 4만8872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1명보다 1219명(2.4%) 소폭 감소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의 원정 투자는 지난해 1∼11월 9825명에서 올해 1만2582명으로, 되레 2757명(28.1%)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송도 부동산 시장 회복과 검단신도시 일부 분양 개시 등 효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경기 지역 집합건물을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4만266명에서 3만6020명으로 4246명(10.5%) 줄어들어, 감소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지방에 대한 원정투자는 올해 1만3551명에 그쳐, 지난해 2만2144명에 견줘 8593명(38.8%) 급감했다. 부동산 불황이 심했던 울산으로의 원정투자자는 560명에서 195명으로 65.2% 줄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보다 회복 시점부터 늦었던 데다, 최근 시장이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수도권보다 가격 방어가 어려운 지방 집합건물에 대한 투자 유인이 더욱 감소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원정투자가 활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가 4만5003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엔 3만3048명에 그쳐 전년보다 1만1955명(26.6%) 감소했다. 7∼11월 원정투자는 지난해 2만7232명에서 올해 2만9375명으로 2143명(7.9%) 늘어났다. 다만 지난 10월 7402명에서 11월 4684명으로 2718명(36.7%)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관망세로 전환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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