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싹쓸이에 원료값 상승
중국 “수급·가격 불안 장기화”
추가 수출금지 가능성 거론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이 내수용 부족 및 가격 안정화 등을 이유로 비료의 원료인 요소에 이어 인산이암모늄 수출 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재료들에 대한 수출 통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비료업계 종사자들이 염화칼륨 및 황산암모늄 등 다른 원료의 가격 불안정을 지적하면서 추가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중국 화학비료 포털 사이트인 중페이왕(中肥網)에는 염화칼륨 및 황산암모늄 가격에 대한 우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염화칼륨의 경우 11월 중국의 비료원료 소비량 126만5000t 중 115만t을 차지할 정도로 내부 수요가 많고, 황산암모늄의 가격도 최근 수급 불안 등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중국이 자국 내 비료 수급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국 내 비료 원료 가격 상승은 최근 인도의 싹쓸이가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가 요소 등의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국 펑파이(澎湃) 신문은 ‘비료를 지키는 것은 중국인의 밥그릇을 지키는 것’ 제목의 기사에서 비료 원료 사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중국 내 비료 원료 가격 불안정이 장기화하면서 한국이 비료 원료 수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현재 중국 통관에서 지연되는 국내 수입 인산이암모늄 물량은 없다고 밝혔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산이암모늄 재고량은 완제품 1만t과 원료 재고량 3만t을 포함해 약 4만t으로 연간 소요량(10만t) 등을 감안하면 내년 5월까지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정부는 중국 외 모로코, 베트남 등으로 업체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필요시 현재 국내 업체(남해화학)가 수출 중인 인산이암모늄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요소의 경우 완제품 3만t과 요소 원료 확보재고량 12만t을 확보해 내년 5월까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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