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한 달여 간 당에 변화를 촉구했으나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는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이들이 결단할 시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출범한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를 향해 “한 달 내에 당에 변화가 없으면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친명계를 압박한 바 있다. 이들이 제시한 시한은 이달 중순이다. 원칙과 상식은 중대 결심이 탈당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맞물려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혁신계를 대표하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모인 원칙과 상식은 이날 오후 2시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연다. 이날 행사는 친이낙연계 시민모임 ‘민주주의실천행동’도 함께 하기로 했다. 사실상 원내와 원외 비명계가 모여 세 과시를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민 의원은 토크쇼 취지에 대해 “많은 당원과 시민들에게 지금 민주당의 문제가 뭐고 어떤 식으로 혁신했으면 좋겠냐, 이 얘기를 좀 모아보려고 한다”며 “우리 당 이 대표와 지도부에게 좀 정리된 명료한 혁신 과제를 제안을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바꾸는 선거제 개편 논의가 민주당 계파 갈등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적용된 병립형으로의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 당시 내놓은 ‘위성정당 출현 방지를 위한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공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지만, 총선 승리라는 실리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당 주류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발언 바 있다.

하지만 혁신계는 거대 양당 체제라는 낡은 정치를 쇄신하는 의미가 담긴 해당 공약을 파기하면 보수 여당과의 차별성을 내세울 수 없고, 중도층까지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해완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