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명문 발레단인 보스턴 발레단에 적을 둔 한국인 무용수 5명 전원이 2023~2024 시즌 ‘호두까기 인형’의 주역으로 발탁됐다. 메이저 발레단에 소속된 한국 무용수 전원이 주역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턴 발레단은 10일(현지시간) 여성 무용수 한서혜와 채지영, 남성 무용수 이선우와 이상민, 김석주 등 5명의 한국 무용수가 연말 46차례 무대에 올려지는 호두까기 인형에서 교대로 남녀 주역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중 한서혜와 채지영은 각각 2016년과 2018년부터 보스턴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해왔다. 수석 바로 밑 단계인 솔로이스트 이선우와 세컨드 솔로이스트 이상민도 수년 전부터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수석급 활약을 펼쳤다.
전례 없는 ‘한국인 무용수 전원 주역 발탁’을 실현한 마지막 퍼즐은 지난 2020년에 입단한 ‘막내’ 김석주다. 김석주는 현재 발레단 내부에서 솔리스트가 아닌 군무를 담당하는 ‘코르 드 발레’ 등급 무용수지만, 입단 2년 만에 주역으로 낙점됐다.
보스턴 발레단 관계자는 김석주가 25명의 코르드 발레 무용수 중 유일하게 주역으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입단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상위 단계로 승급시키는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가 없었다면 벌써 솔로이스트로 승급했을 것”이라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무용수 5명이 번갈아 가면서 2023~2024 시즌 호두까기 인형의 주역을 맡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공연에서 한국 무용수 중 최소한 한 명은 주역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 공연에서는 채지영과 이상민이 각각 사탕요정과 호두까기 왕자를 맡아 호두까기 인형의 클라이맥스 부분인 ‘그랑파드되’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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