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당비서의 대회보고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조선중앙TV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당비서의 대회보고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조선중앙TV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또다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외신들이 심층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이 최근 관영 언론을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주민들 앞에서 운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노동당 비서의 대회 보고를 듣던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으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의 눈물이 독재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독재자는 거의 없으며,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에게도 주민들 앞에서 우는 것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드문 순간이라는 것이다.

외신들은 어머니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울음을 터트린 것은 어머니와 여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부각하고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는 분석과 함께 어머니를 둘러싼 김정은의 개인사와 연관해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는 모습이 포착됐고,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는 나라를 위한 자신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눈물을 훔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18년 북한 사정에 밝은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노동당 고위 간부들 앞에서 북한의 허약한 경제를 개선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후계 수업’을 맡았던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비통한 표정으로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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