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 안팎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희생’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 의원이 ‘결단’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올린 글에서 “아버지(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찾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장 의원에 앞서 사상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동서학원을 설립한 장성만 전 부의장은 지난 2015년 별세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라며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은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간 사진도 함께 올렸다.
장 의원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형식이었지만,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표현을 두고 불출마를 시사한 것 같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이전까지 인요한 혁신위원회 등의 불출마 권고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사상 출마’를 고수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이 정체 상황을 면치 못하면서 총선 위기론이 심화되고,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당내 비판이 점증하는 상황 속에서 장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비롯해 모종의 결단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을 비롯해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 등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해온 인요한 혁신위는 이날 당 지도부에 혁신안을 전달하고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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