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이前대표가 먼저 연락
합류 인사 20명 이상 찾는 듯”

이낙연, ‘마음 기운 쪽’ 질문에
“기다려도 변화없어” 창당 무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만난다.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연일 당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선택한 이 의원에게 먼저 만남을 청한 것으로, ‘반명(반이재명) 연대’ 원심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해 “지난 3일 탈당 선언을 하면서 당의 대선배인 이 전 대표에게 전화했고 한번 뵈려고 했는데 이 전 대표가 어제(10일) 전화를 해서 오늘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울 종로에 있는 이 전 대표 사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어 “이 전 대표가 (탈당 내지 창당에 대해서는) 어느 쪽으로 갈지 결정은 좀 지켜보면서 하자고 했다”며 “합류할 사람들을 한 20명 이상으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명은 국회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는 숫자로, 이 전 대표가 원내 20석 이상을 갖는 신당 창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아직 이 전 대표가 신당을 한다는 구체적인 게 없지 않냐”면서도 “지금의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 돼버렸고 ‘개딸(개혁의 딸) 당’이 돼서 한국 정치의 암적인 존재라면, 민주당을 재건하거나 신당을 하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강연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에 남아 혁신을 이끄는 것과 신당 창당 중 현시점에서 마음이 기운 건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바람직한 변화는 감지할 수 없었다”며 사실상 신당 창당에 무게를 실었다.

이재명 대표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며 연락이 오면 만날 의지가 있냐는 물음에는 “그전이랑 달라진 게 없다”고 일축했다. 또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먼저 만남을 제안할 계획에 대해서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오후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열리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정 전 의장과 김부겸 전 총리를 면담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전직 총리 연대설’ 진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