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학원, 2025명 설문조사
수학선택과목따라 최고11점差
전체 이과 수험생 중 50.5%
1등급은 41%, 4등급은 70%
인문계열 지원 가능성 내비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직후 실시된 수험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소위 이과 수험생 두 명 중 한 명이 “문과 계열로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선택과목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문과 학생 선호 과목인 ‘확률과 통계’에 비해 최대 11점 앞서면서 이과 학생들에게 한층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과 학생들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무기 삼아 상위대학 인문사회 계열에 진학하는 ‘문과 침공’이 올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과생들의 시름이 짙어지고 있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8∼9일 수험생 20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학생은 50.5%에 달했다. 설문 응답자 중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해 이과 계열로 분류되는 학생은 1518명(75.0%)으로, 모든 성적 분포에서 골고루 교차지원 의사를 밝혔다.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이 평균 1등급대(1∼1.99등급)라고 밝힌 수험생 응답자의 경우 문과 계열로 교차지원을 할 생각이 있다는 대답이 41.5%였다. 2등급대에서는 58.8%, 3등급대 50.8%, 4등급대 70.6%가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과 학생들의 문과 침공이 가능한 것은 이들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수학 과목인 미적분, 기하 등을 선택하면서 1등급에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올해 수능 수학 1등급을 받은 3198명의 성적을 분석했더니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 96.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86%)와 이듬해인 2023학년도(81.4%)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앞서 대성학원 등은 올해 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으로 통합 수능 도입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 확률과 통계 최고점이 137점으로 추정돼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서 만점을 맞더라도 미적분과 기하 선택자의 점수를 뛰어넘기 어려울 수 있다.
통합 수능 체제 이후 문과 침공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초 마무리된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 인문·사회·예체능계열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 비율이 절반을 넘기도 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들 학과·학부에 최초 합격한 640명 중 이과생은 51.6%(330명)로 문과생 비율인 48.4%(310명)를 뛰어넘었다. 2022학년도에는 이들 계열 합격자 중 이과생이 44.3%였는데 이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과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인문계열 학과를 선택했다가 적응에 실패해 다시 수능을 보거나 전과하는 일이 빚어지면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