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FOMC… 파월 발언 관심 14일 유럽·영국… 15일 러시아 시장은 내년 상반기 ‘인하’ 점쳐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번 주에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 국가는 시장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을 눌러야 하는 상황으로, 내년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이 단연 관심이다. 한국은행도 내년 1월 11일 열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주요국 금리 정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결정을 내린다. 14일에는 유럽과 영국, 15일에는 러시아의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중국도 같은 날 기준금리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결정한다. 이 외에도 브라질, 노르웨이 등 이번 주에 올해 최종 금리 결정을 앞둔 국가들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한다. 일본은 다음 주에 금리를 결정한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기준금리는 정점에 와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물가가 여전히 6∼7%대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 중인 미국과 영국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이 유력하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유로존 역시 두 번째 동결이 예상된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섰던 브라질은 이미 8월부터 세 차례 금리를 낮춰왔고 이번에도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고 인하 폭도 당초보다 커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서 9월 금리 점도표를 통해 Fed는 내년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글로벌 금융그룹 바클레이즈와 ING는 1.0∼1.5%포인트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은 장기간 긴축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섰다가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려야 했던 폴 볼커 전 Fed 의장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 고용시장도 11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긴축 장기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