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 북동부 멜레코보의 교도소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 북동부 멜레코보의 교도소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실종돼 6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 직전 사라진 만큼,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그의 실종이 푸틴 대통령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가디언·로이처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예정돼 있던 법원의 화상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거의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2 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IK-2는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힌다.

변호인들은 그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IK-6 및 IK-7 교도소에 접근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나발니가 더 이상 그 곳에 있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발니는 사기 등 혐의로 11년 6개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리고 지난 8월 또 다른 혐의로 징역 19년을 선고 받았다.

앞서, 나발니는 2020년 항공기에서 소련 시절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목숨을 잃을뻔 했지만, 간신히 치료를 받아 살아남았했다. 이후 그는 2021년 1월 귀국한 뒤 곧바로 구금됐다.

해외 주요 외신들은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해진 시점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 공식화 직전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 정부가 선거 운동 전 나발니의 입을 막고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그를 차단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런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나발니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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