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익명의 70대 기초수급자, 생활비 아껴 100만 원 기탁
안동 80대 할머니, 빈 병 판돈과 생활비 모아 30만 원 기탁



경산=박천학 기자



연말을 맞아 자신도 어려운데도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행렬이 이어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

12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기초생활 수급자로 정부 지원을 받는 익명의 70대 A 씨가 지난 8일 와촌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생활비를 아껴 모은 100만 원을 기탁했다.

A 씨는 "몇 년 전부터 나라의 도움으로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원받으면서 나만 이렇게 특혜를 받아도 되는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왔다"며 "조금씩 아껴서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혜택을 나누고 싶었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돌아갔다.

전현옥 와촌면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달해 주신 성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안동시 옥동에 사는 이필희(85) 할머니가 1년간 모은 빈 병을 판 돈과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만든 성금 30만 원을 옥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이 할머니는 성금과 함께 어린이용 일기장 1장에 손수 적은 편지도 전했다. 그는 편지에 "내 나이 팔십 다섯, 마지막 인생을 살면서도 좋은 일 한 번도 못 해보고 없는 사람 밥 한술 못 줘보고 살아왔다"며 "이제 내 아이들이 부자는 아니더라도 배 안 고프게 밥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자고 할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인생길 마지막에 좋은 일 한번 하는 게 소원"이라고 썼다. 이 할머니는 운동 삼아 쓰레기장을 돌아다니며 빈 병을 모아 판 돈 15만 원에 자녀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더해 30만 원을 만들었다고 편지에 설명했다. 김지화 옥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장은 "힘들게 마련해주신 어르신의 마음이 어떠한 나눔보다 크고 소중하다"며 "기부해주신 성금은 어려운 아동을 비롯해 힘든 이웃에게 소중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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