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인터뷰 -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배 군인에 당부하는 말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후배 군인들에게 평소 당부하는 말이 무엇인지 묻자, 신 장관은 “세상에 일은 세 가지가 있다”는 말을 꺼냈다. ‘꼭 해야 할 일’ ‘하지 않아야 할 일’ ‘하나 마나 한 일’이 있는데,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하면 상위 70%에 들어선다는 것이 신 장관의 생각이다. 또 상위 70%를 넘는 특상의 구분이 중요하다. 그는 특상에 포함되는 사람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넘어서, 하면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본다. 그런 분류법에 따르자면 문재인 정부 시절의 9·19 남북 군사합의는 ‘하면 안 되는 일’로 분류된다.

취임 석 달째를 맞은 신 장관 앞엔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만만찮은 숙제들도 놓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군 내 성범죄 문제다. 신 장관은 “오늘도 병영생활상담관, 성고충상담관과 오찬을 하며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거 고 이예람 중사의 안타까운 사건 이후로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젠 성범죄가 벌어지면 통상적인 지휘체계를 거치지 않고, 군 작전할 때처럼 곧바로 상부에 보고해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신 장관은 또 “이 중사의 죽음은 1차만이 아닌 2차 가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나 문화를 아무리 개선하더라도 이 문제가 우리 곁에 늘 내재해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1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설령 1차 피해가 일어나더라도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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