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3일(현지시간) 동결했던 헝가리에 배정된 자금 중 일부를 지급하기로 했다.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헝가리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동결했던 EU 배정 예산 102억 유로(약 14조5000억 원)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EU가 사법 독립 침해 등 EU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결했던 자금 총 300억 유로 중 일부다. 집행위는 "철저한 평가를 거친 결과 집행위는 헝가리가 (사법 독립과 관련해) 이행하기로 한 조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를 공언한 헝가리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그는 EU 자금동결 해제 발표가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 자국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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