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비대위원장 전망
국토부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원희룡, 비대위 구성 가능할듯
김한길, TK 의원들 반발 변수
한동훈, 검찰 출신이라는 부담
국민의힘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하면서 비대위원장을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으로 최대한 빨리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비대위원장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는 데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중심으로 물색하겠다”며 “정치인인지 아닌지 등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동 비대위원장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분이 하는 것이 조직 운영에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임 장관 인사청문회 등 절차와 상관없이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 장관은 험지에 간다는 태도 등이 점수를 땄을 것”이라며 “정치와 정무를 다 아는 사람이 와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할 수 있다고 보이는 김 위원장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았던 김 위원장의 과거 경력 등 대구·경북(TK) 의원 등 당내 핵심 세력들의 반발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있다. 국민의힘 TK 초선 의원은 “애초에 우리 사람이 아니고, 선거를 성공시켜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발 기류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원들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해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 역할론이 제기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희생을 이끌어낸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함께 거론된다. 한 장관의 경우 후임 장관 지명이 안 된 데다 검찰 출신이라는 부담이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여론의 지지도는 높지만 정치 경험 부족과 잦은 설화로 리스크가 많다는 분석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다수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했던 경력이,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검사 출신 인사라는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비대위’나 ‘김종인 비대위’처럼 당에 의외성을 불어넣고 주목도를 끌 수 있는 인물이어야 성공한 비대위가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2011년 12월 박 전 대통령은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개혁을 이끌어내 19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대위 성공조건은 신당 창당급의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용산과 당의 수직관계를 없애는 게 핵심인데 거론되는 인사 중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어도 지금은 혁신을 하겠다고 시동을 건 시점”이라며 “(비대위원으로 어떤 분이 오든 국민의힘은) 이제 시작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