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원 제1회 12세 이하 입단대회 우승 홍준선
4세때 입문,조훈현 9단이 조언
박정환 9단을 롤 모델로 꼽아
“첫 목표는 랭킹 톱 100 진입
나중에 응씨배 우승하고 싶어”
2011년 1월 31일생 홍준선(사진)이 현역 최연소 프로바둑 기사로 이름을 올렸다.
홍준선은 1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회 12세 이하 입단대회 최종 결정국에서 이윤(12)에게 179수 만에 흑 6집반 승을 챙겼다. 한국기원 연구생 12세 이하 서열 4위 홍준선은 서열 1위 김하윤(12) 등을 꺾고 8승 1패를 유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2세 이하 입단대회는 한국기원이 세계대회 경쟁력 제고와 경쟁력 조기 강화를 위해 올해 신설한 대회다.
4세에 바둑에 입문, 5세 때 조훈현 9단의 조언을 받고 본격적으로 입단 준비를 한 홍준선은 유창혁바둑도장, 충암바둑도장, 한종진바둑도장을 거쳐 2021년 연구생을 시작했고 12세 10개월 13일의 나이에 현역 최연소 프로기사로 등록됐다. 역대 최연소 입단 순위에선 조훈현 9단(9세 7개월 4일)과 이창호 9단(11세 3일) 등에 이어 15위에 자리했다. 홍준선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424명(남자 343명·여자 81명)으로 늘어났다.
홍준선은 15일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우승을) 내심 기대했지만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서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4강전에서 고비가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정환 9단을 롤 모델로 꼽은 홍준선은 “초일류 기사가 되고 싶다”며 “첫 목표는 랭킹 톱100 진입이고, 나중에 (세계 최대 기전) 응씨배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실력이 약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선은 8년간 부모님의 헌신으로 바둑에 집중, 일취월장했다. 홍준선은 4세 때 안성 집에서 차량으로 왕복 40분 거리 시내의 바둑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실력이 늘어남에 따라 오가는 거리도 늘었다. 홍준선은 5세 때 왕복 2시간 거리의 성남시 분당구, 8세 때 왕복 3시간 거리의 서울 성동구 바둑도장을 오갔다. 홍준선의 부모님은 아들이 바둑을 배우는 시간엔 생업으로 잠시 복귀했다가 저녁에 다시 데리러 갔다.
홍준선의 어머니 최문정 씨는 “왕복 180㎞의 서울 바둑도장을 하루에 2번씩, 총 360㎞를 오갔다”며 “우리가 바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이가 바둑을 두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입단하지 못해도) 아직 어리니깐 괜찮다고 생각하고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정국까지 오른 것을 보고, 어린 아들이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옆에서 기도만 하는데도 손이 덜덜 떨렸다. 그런데 담대한 마음으로 결정국을 치르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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